상명대학교박물관 유물을 만나다 (95) 덴마크 로열 코펜하겐
- 작성자 박혜진
- 작성일 201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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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 코펜하겐 플로라 다니카 패턴 찻잔과 접시
우리 박물관은 <유럽자기 특집> 세 번째로 덴마크의 로열 코펜하겐을 소개한다.
덴마크에서 제대로 된 도자기 공장이 시작된 것은 독일에서 시집 온 마리 왕비가 화학자 밀러와 함께 1774년 시작한 공장에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1770년, 이미 밀러는 덴마크의 흙을 사용하여 자기를 굽는 기초 소성에 성공한 바가 있었다. 독일에서 어느 정도 중국식 가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던 마리 왕비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성공을 거두는 듯 하였으나 얼마 후 재정난에 봉착하여 왕실에서 인수(1779년)하여 직접 운영했고, 이후부터 국영 ‘덴마크 도자기 제조소’가 되었다. 백 여 년 간 왕립으로 운영하던 이 공장은 1858년 민간인에게 운영이 맡겨지면서 왕실 전문 자기 생산에서 탈피하여 대중을 상대로 하는 업체로 거듭나게 되는데 이때 왕의 허가를 받아 로열 칭호를 쓰게 된다. 이것이 로열 코펜하겐이다.
초기 코펜하겐은 마이센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점차 빈, 베를린, 세브르를 모방하였다. 단색을 기조로 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식물을 주제로 하는 경우 녹색, 암갈색, 핑크색을 많이 사용하였다.
1789년 덴마크 왕인 크리스티안 7세가 러시아의 여왕 예카테리나 2세에게 선물하기 위해 코펜하겐에 ‘플로라 다니카(Flora Danica) 시리즈’를 주문하였다. 이 시리즈는 1735년 스웨덴의 식물학자 카를 본 린네가 ’플로라‘라는 식물 체계에 대해서 쓴 저서를 참고하여 만들어졌다. 그러나 1802년에 러시아 여왕이 죽자 이 시리즈도 미완으로 끝을 맺었고, 당사자가 없는 이 세트는 덴마크 왕실 소유로 보관되었다. 두 번째 플로라 다니카는 1863년 덴마크 공주가 영국 에드워드 7세와의 결혼 선물로 제작 되었으며 이후 정기적으로 숙련된 도공의 참여로만 제작하여 판매되고 있다.
코펜하겐의 또 다른 특징은 코발트를 화려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하얀 바탕에 코발트의 푸른빛 꽃무늬가 그려진 ‘블루 플루티드(blue fluted)는 로열 코펜하겐의 트레이드 마크이다. 이 디자인은 고대 중국의 도자기 무늬를 이용한 단순형과 가장자리에 레이스 무늬를 넣은 전체 장식형, 가장자리에 반쪽의 레이스 장식을 넣은 반장식형 등이 있다.